경남 출신 20대로서 이번에 홍 2위인거보고 올린다

경남 출신 20대로서 이번에 홍 2위인거보고 올린다

경남 산골 출신이고 지금은 직장 때문에 부산에서 산다. 

진짜 이번 투표보면서 우리나라 50대 이상분들 어쩔 수 없다고 느꼈다.

박정희 시절에 새마을운동이니 뭐니해서...당장 우리 할아버지나 어머니 이야기만 들어도 경운기는 커녕 소도 들어가기 힘든 산골 논밭에 도로 닦아주고 경운기 같은 농기구 대거 빌려주고 그러니까 농사도 편해지고 전체적으로 살기가 좋아졌다고 늘 이야기한다.

김대중노무현 때 동네에서 수박서리하고 놀다보면 마을에 커다란 정자가 있고 300년 된 나무가 그늘이 되곤 했다

거기에 우리들이 수박먹고 있다보면 옆에 할배들 앉아갖고 정치 이야기하면서 바둑두고 그랬는데

어떤 정치 이야기를 하든 마지막말은 늘 박정희 때가 살기 좋았는데로 끝났다.

학교에서 배울땐 박정희때 독재도 하고 그래서 나쁘다는데...라고 말하면 그건 어설픈 글쟁이들이나 하는 말이라고

당장 네가 있는 이 정자나 여기 회관까지 오는 도로도 전부 그때 만들어진거라고 박통 아니었으면 여기마을앞에 서는 버스도 도로가 없어서 못왔을거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하긴 가장 가까운 옆마을까지 걸어서 당시 내 걸음으로 1시간 반은 걸렸으니까...

도로가 닦여서 차도 들어오고 그러니까...그래서 박근혜 지지자도 많고, 동네 특성이 대부분 박정희 시절 당사자들이 살기 좋아졌다고 믿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친박이 다수다. 당장 박정희 시절에 혜택을 본 사람들이니까.

당장 나만 해도 친척톡방에서 하도 2번 찍으라길래 투표는 소신껏 하는거라고 친척들끼리 있는 방에서 그런 이야기하지말자고 얘기도 했는데 투표당일에도 2번 찍으라더라 ㅋㅋㅋ 저동네들은 정말 어쩔수가 없다.

김해는 노무현 동네고 사천고성통영진해는 원래 민노당 계열(강기갑 등)이 판치다가 요근래 민주당으로 점차 들어가고 있는 상태고. 창마는 원래 젊은사람들은 진보가 많고 나이든 층은 보수가 많은 동네.

그래도 같은 20대로서 위안을 느끼는건 최소한 20대 투표율 3위 안에 홍이 없다는걸 보고, 베츙이들은 역시 입만 터는 놈들이다 싶기도 했고 앞으로 그래도 미래는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결과보고 너무까진 말았으면 좋겠다. 나이드신분들은 그분들 딴에 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의 권리인 표를 행사하는 것 자체는 소중하니까.. 사실 박사모인 친척보면 아직도 박근혜는 무죄다 최순실이한테 속은거다 이러고 있는거보면 심각하다 싶지만...

그리고 이번에 바른정당 탈당한 놈들 중 경남이나 부산쪽 애들은 완전 철새 이미지 자리잡혔으니까 정치생명 거의 끝장났다고 보면된다. 박사모인 우리 친척들은 배신자놈들이 왜 돌아왔냐면서 까고 있으니까 ㅋㅋ

그냥 맥주한캔하면서 대선보고 자려다가 하도 TK나 경남 투표 결과보고 말이 많아서 아쉬운맘에 글 하나 남기고간다